1. 오늘 경기도 한 보건교사의 부고 소식이 있었다.
이와 관련된 다른 보건선생님의 이야기 https://blog.naver.com/love_s2ong/222678639098
삶과 죽음
경기도 어느 학교의 보건선생님의 부고소식을 전해들었다. 코로나로 인한 격무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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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블로그 내용을 보면 학교에서의 보건교사에 대한 부조리함들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상식으론 너무 웃기고 어이없는 일들이다.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친구들, 보건소에 있는 친구들에게 말해도 모두 어이없어하긴 매한가지.
보건교사는 학교에 단 하나뿐인 간호사, 의료인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건강'과 관련될 수 있다는 이유로 미세먼지, 공기질관리, 석면관리, 수질검사 등을 시키고 있으며 (ㅋㅋㅋㅋㅋ^^?)
신체 '성'과 관련되었다는 이유로 교직원 및 학생 성희롱, 성매매, 성폭력 예방교육을 하라고 한다.
어느 병원에서 간호사가 환자에게 성폭력 예방교육을 하는 것을 보았는가..?
성과 관련된 신체적, 과학적인 지식은 얼마든지 알려줄 수 있다. 보건교육을 통해 올바른 성 가치관, 그리고 신체 생식기관, 호르몬 등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에 연장선으로 성폭력 예방교육까지도 할 수 있지만, 어째서 교직원 성희롱, 성매매, 성폭력 예방교육까지 떠안아야하는 것인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는 신체 기관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깊이 아는 것이지, 폭력과 관련해서는 간호사라고 하여 전공 시간에 더 배운 것이 없다. 오히려 일반 교사들이 교대에서 많이 배웠지 않을까 싶다.
30년 전, 교사 자격증 없이, 아무 시험 없이 보건교사를 채용하던 시절이 있다. 양호교사가 처음 생겼던 그 까마득한 시절.
그땐 보건교사의 업무에 대해서도 확실히 정리된 것이 없었기에 타교사에 비해 업무가 쉬웠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다르다.
간호학과 중에서도 상위 5%이내만 교원자격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며, 교육청 주관 임용고시를 통해 국가에서 당당히 시험을 거쳐 뽑히고 있다. 물론 국가고시 쳐서 간호사 면허증도 있어야한다.
꿀빤다는 얘기를 많이들 하는데, 현직에 있어보니 꿀빠는 직업은 아니다.
하루에도 끊임없이 보건실을 찾는 아이들, 학급수가 많을수록 버거워지는 보건수업, 학생 건강관리, 그 외 보건의 본연 업무들. 그리고 본연의 업무가 아니지만 '건강'과 연관 지을 수만 있다면 넘겨지는 이상한 업무들. 그리고 지금은 보건교사의 일을 못하게 마비시키는 코로나까지.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진짜 하는 것 많고 힘든데, 보건교사만 알 수 있다.
일일이 설명하기도 힘들고 번거롭다. 그냥 묵묵히 하고 말지
조금만이라도 학교 내에서 교사들간 서로의 힘듦에 대해 공감이 있었으면 좋겠고, 학교 밖에서 학부모님들도 코로나로인해 보건교사가 정말 많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2. 학부모연대로부터 온 공문..
오늘 공문 보고 깜짝 놀랐다ㅎㅎ... 거의 협박성 공문..
붙임파일의 내용은 이러하다.
참.. 안타깝고 답답했다.
첫째, 일개 학교한테 이런다고 변하는 것 없으니 교육부나 질병관리본부에 건의를 하셔야 하고..
둘째, 교육부의 지침대로 행하는 학교인데 어째서 책임을 각 학교의 관리자, 보건교사, 교무부장, 유치원 교사에게 묻는것일까..?
셋째, 자가검사키트, 자가검사앱, 마스크, 이동형pcr검사, 백신접종 모두 다 원치않는다면 학교내 감염이 우려되는데 이때는 과연 어디에 책임을 물을것일까?
현재 학부모님들의 걱정과 우려로 인해 학교에서도 코로나 관련 출결을 모두 '권고'로 변경했다. 의심증상이 있어도 등교중지 권고. 즉, 나올 수 있음.
현장에 있어보니 동거인 확진자, 또는 의심증상이 있는 상태로 등교했던 학생은 대부분 몇일 이내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다.
코로나는 증상이 있을때는 이미 감염 전파가 되고 있는 것인데.. 이렇게 등교하는 학생들로 인해 접촉자가 된 반 친구들은 자가검진키트를 주 3회씩 해야하며 학교 내 불안감이 조성된다.
내 아이가 소중한만큼 다른 아이도 소중하다는 마음을 가진다면 학교 내 감염은 적어도 거의 발생하지 않을텐데.. 그저 안타깝다.
3. 보건교사 고소된 사건
"보건교사, 백신부작용 설명 안하면 고발 돼" - 파이낸스투데이 (fntoday.co.kr)
"보건교사, 백신부작용 설명 안하면 고발 돼" - 파이낸스투데이
전국 초중고 보건교사들에 대한 대량 고발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백신접종을 권유하면서 백신 접종 시 중증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제대로
www.fntoday.co.kr
누구든 안좋은 일을 당하면 책임 대상을 찾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떻게 백신 부작용의 책임이 보건교사한테 갈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ㅎㅎ...와..
교육부에서 백신 접종 안내 가정통신문 보내라고 하여 학부모님들께 가정통신문을 보내고 있다.
이때 교육부에서 준 내용을 거의 그대로 보내게 되며(내 마음대로 추가하거나 삭제했다가는 또 책임을 물게 되므로.)
내용엔 학부모님들의 자발적 의지에 따라 접종하면 된다고 적혀 있으며, 부작용 및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적혀 있다.
물론, 부작용엔 무엇무엇이 있으며 어떻게 처리하면 된다 등 구체적으로 쓰여있지는 않다. 왜냐하면 부작용 설명에 대한 가정통신문이 아닐뿐더러 부작용은 사람마다 다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접종 전 의사 문진과 접종 후 대기 관찰이 있기 때문이다.
보건교사의 일은 각 가정에 '접종을 할 수 있다'는 안내까지이지, 그 외 접종과 관련된 추가적인 내용은 본인이 직접 질병관리본부 사이트를 통해서 찾아보거나, 뉴스를 접한다거나, 보건소에 문의해야할 사항이다.
다른 예방접종도 똑같지 않나요..?
예방접종 부작용을 방지하기위해 접종 전 의사 문진과 설명이 있잖아요..
인플루엔자 백신 맞고 부작용 나타나면 학교를 고발하고 보건교사 고발하나요..?
학교가 힘 없는 걸 알고 학교를 붙잡고 늘어지다니.. 참 교사로서 너무 힘빠지는 순간이네요.
무서워서 가정통신문을 못보내겠어요.. 가정통신문으로 이러이러한게 있다 안내까지는 괜찮나요? 교육청에서는 안내하라고 하는데 큰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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